공지사항

07. 남자의 취향
  • 작성자운영자
  • 작성일2013-07-31 10:48:15
  • 조회63770
첨부파일 : 3.jpg  

 

다이어트 시작한지 어느덧 6주차. 다이어트 얘기만 하는 건 재미없으니 이번엔 잠깐 초록집의 개인적인 얘기들을 풀어볼까.  

 

날은 덥고 꿉꿉하고 그 와중에 비도 자주 오고. 불쾌지수가 이렇게 높을 수가 없는 요즘. 회사 출퇴근하는 직장인으로써 크게 흥미로운 일도 딱히 없다. 뭐 대부분의 사람들의 일상이 크게 다르지 않다. 이럴 때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언제든 가볍고 재미있는 수다거리가 바로 남녀얘기. 더럽고 충격적이고 자극적일수록 사람의 호기심을 끄는 것도 항상 똑같다. 들어보면 이 얘기나 저 얘기나, 내 얘기나 남 얘기나 크게 다르지 않고 결국엔 남녀의 뻔한 관계 이야기라는 패턴은 늘 같지만 그래도 항상 재미있는 거. 그게 바로 남녀 이야기 아닐까? 해서 오늘 초록집이 준비한 이야기.

 

 

초록집의 회사는 굉장히 프리한 편이다. 일이 많아 야근을 자주 하는 편이긴 하지만 회사 특성상 그리 딱딱한 조직은 아니다. 이런 부분들이 좋은 점이 있다면 있고 없다면 없겠지만 아무튼.

 

그런 특성으로 인해 우리의 대화 소재는 일반 회사에서는 흔히 오가는 것들은 아니다. 더러운 얘기부터 야한 얘기까지. 여러분들이 상상하는 그 이상이다. 수시로 껄떡대는 이과장님은 나에게 미국에 있었을 때 잤던 남자들의 사이즈에 대해 물어보기도 했고, 김부장님은 대체 왜 저런 얘기를 나한테 하나 싶을 정도로 부부관계에 대해 서슴없이 얘기하곤 하신다.

 

이런 우리 회사에서 하루 자신들의 성적 입맛, 섹슈얼 파타지에 대해 얘기한 적이 있었다. 나를 포함한 많은 여자들이 어느 정도 알고는 있었겠지만, 직접적인 남자들의 언어로 얘기를 들으니 참 흥미로웠다.

 

남자들, 참 이상하다. 야동 안 보는 놈 하나 없고 포르노도 땡큐고, 준다면 마다할 남자 하나 없다는 점은 하나같이 다 같은데. 다 같으면서도 조금씩 달랐다. 뭐 지구상의 모든 사람들이 그렇듯. 여자라면 땡큐지만 각자가 좋아하고, 흥분하는 스타일은 디테일하게 다 달랐다.  

 

 

 

 

난 미니스커트 입은 여자가 앉거나 일어설 때 살짝 살짝 속옷이 보일 때 좋아. 가끔 나도 모르게 시선 처리가 안 되고 더 보고 싶어서 고개가 숙여질 때가 있다니까” – 마케팅 김주임

 

 

 

나도 미니스커트가 좋긴 하지만 난 특히 미니스커트 입은 뒷모습! 속옷도 살짝 보이는 듯 하면서 뒷모습은 진짜 뭔가 성욕을 자극해. 앉고 일어설 때 살짝 살짝 보이는 팬티는 호기심을 자극하는 정도라면 미니스커트 입은 뒷모습은 정말이지당장 달려가서 하고싶달까?” – 운영팀 박대리

 

 

 

 

미니스커트도 좋지만 나는 셔츠 입은 여자. 흰 셔츠 입은 여자를 위에서 봤을 때 은근히 보이는 가슴. 솔직히 목까지 단추 꽉 채우지 않는 이상 다 보라고 그렇게 입는 거 아니야? 그래 놓고 눈길 가면 되게 쓰레기 보는 듯한 눈으로 보더라. 솔직히 다 보여주려고 단추 열고 다니는 거면서.” – 경리팀 이과장

 

 

 

 

나는 살짝 땀이 난 상태. 그게 그렇게 흥분될 수가 없어. 특히 쇄골이나 가슴골에 땀이 찼을 때! ~ 진짜 그만한 게 없지. 거사를 치르는 중에야 말할 것도 없고 여름에 살짝 보이는 가슴골이랑 땀 흘린 그 모습. 아 물론 많이 젖으면 더 좋고. 하하.” – 제작팀 박팀장

 

 

벗고 섹시한 여자라면 좋은 건 다 같고, 선호하는 야한 그림도 다 다르긴 했지만 결론적으로 원하는 건 비슷했다. 그냥 대놓고 다 벗은 여자 말고 최소한은 가린 느낌? 다 벗은 건 원시인 같나.? 하는 얘기들을 들어보니 대부분 호기심을 자극하고 상상력을 자극하는, 그런 복장의 여성.  

 

 

여자들이 남자랑 사귀기 직전의 그 설렘과 긴장감을 좋아하는 거랑 비슷한 건지. 나만 그런지 모르겠지만 나는 별로 남자의 그것을 은근히 가린 듯한 그림은 별로 좋아하지 않는데 남자들은 뭐 그렇게 은근한 걸 좋아하는지. 결국엔 다 벗기고 할거면서.

 

그런데 나는 이렇게 생각하면서도 한 편으론 나는 왜 그런 옷을 입는지에 대해 생각해봤다.

 

미니스커트하며, 셔츠를 입고 한 두 개 푸른 단추며. 나는 정말이지 미니스커트가 예뻐서, 그 스커트가 잘 어울려서, 셔츠를 목까지 채우면 답답해 보이고 뚱뚱해 보여서 별 생각 없이 그렇게 입었던 것들인데. 근본적으로 생각해보면 보기에 더 예쁜 걸 택한 거였고 그건 결국 남에게, 특히 이성에게 더 매력적으로 보임을 무의식 중에 인지함이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 , 결국엔 사람인 나도 동물이지 않나.

 

여자들, 가슴에 손을 얹고 한 번 생각해보자. 우리는 남자의 시선은 얼만큼 신경쓰고 오늘 이 옷을 입고 집을 나선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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